구한말의 의병장이신 독립운동가인 "허위"(許蔿)선생의 손자가 중앙아시아를 떠돌다 중앙아시아인 키르키즈스탄의 비쉬켁에 정착하여 살고있습니다.
“허위”선생은 일찍이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평리원수반판사(平理院首班判事)로 고종의 거의(擧義)명령을 받고 수천명의 의병을 모집하여 군사장(軍師長)으로 ,일본군과 투쟁하며 이완용이 관찰사내무대신 관직으로 그를 회유하려했으나 거절하고 의병2000명을 이끌고 투쟁하다 1908년 6월11일에 일본헌병대의 습격으로 체포되여 그 해 10월 옥중에서 사형당할 때, 옥관이 유언의 유무를 물으니 "대의를 펴지 못하였는데 유언은 무엇에 쓰랴"하며 도리어 옥관을 꾸짖고 장렬하게 순국하신 분 입니다..
1962년에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받고 대구달성공원과 구미시 공원에는 그의 동상을 건립하였으며 서울 동대문의 “왕산로”라는 거리는 그의 호를 따서 만든 거리입니다.(이자료는 제가 국가보훈청에서 발췌한 자료임)

허위선생의 가족들은 큰아들 허학(1890-1941)과 작은 아들 허국(1899-1970)이 일본의 압제에 견디지못하고 1920년대에 중국 동북지방으로 망명하여 살다가 다시 러시아로 이주했고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에 떠밀려 우즈베키스탄으로...다시 러시아로...북한으로...중국으로 ...키르키즈스탄으로 모두 흩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그의 다른2명의 아들 허연과 허준(1887-1956)은 중국에 남았다가, 조선이 독립한 후 “허연“은 경상도에서 살았는데 그의 아들과 자손들이 지금도 대구와 경산지역에 살고있다고 하며, ”허준“은 1945년에 북한으로 이사했다고 합니다.

키르키즈스탄의 비쉬켁에 살고있는 허위선생의 손자는 둘째아들인 “허국”의 아들인 “허 블라디슬라브”로 1951년생이며 지질학자로 일하다가 소련체제붕괴후에 먹고 살길을 찾느라고 운전기사로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 내 할배가 목숨바친 나라가 우릴 모른다 하오.!
우리는 인계도(아직도) 여기 저기를 떠돌고 있지않소 ?
내 자식들도 같은 떠돌이 신세란 말이요!
할배도..아부지도...나도..내자식도...햐~~~! 기차오!(기가차다)
이거이 말이나 되는 소리요?.....
...조선독립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소..
그래도 우린 고래사람(고려인)이라고 당당히 말하는데...!“

어눅한 한국말을 더듬거리며 눈물이 맺힌듯 그는 말을 잇지못하고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의 업적을 보고들은 것을 적은 색바랜 노트한권을 주머니에 다시 넣고 나가는 초라한 독립운동가후손의 모습에서 나는 괜스럽게 죄인인양 종일 맘이 편치 못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