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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버소년....MP3보상받다..

조회 수 2984 추천 수 0 2004.12.14 18:30:54
류정필 *.242.84.187




MP3를 분실한 뒤 제조사에 엉뚱한 보상조치를 요구하던 ‘아이리버 소년’이 결국 해당 MP3를 받게 됐다.

제조사 (주)아이리버 측은 9일 “아이리버 소년의 얼마 전 사망한(?) 아이리버의 명복을 빌며 아이리버를 ‘포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이리버 소년’이란 지난달 25일부터 아이리버의 홈페이지를 통해 잃어버린 MP3를 보상해 달라는 글을 꾸준히 올리던 김OO(15세)이라는 학생을 일컫는 말이다.
이 소년은 게시판에서 “산지 4일만에 잃어버린 MP3를 보상해주든지 도둑을 잡아달라. 그렇지 않으면 자살하겠다”는 식의 상식을 벗어난 떼를 써 네티즌들로부터 화제를 받아왔다.

실제 ‘아이리버 소년 살리기’ 카페가 생기는가 하면 ‘속보! 아이리버 소년 보상 결정’이라는 패러디 기사까지 생겨나기도 했다.

아이리버 측은 “영업규정상 보상은 해줄 수 없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한 학생의 용기에 높은 점수를 줬다”며 “대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포상’이라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일단 이번 조치에 “죽을 O 살렸다”는 식으로 환영하는 분위기.

그러나 일부에선 “황당하다. 어린 학생에게 떼쓰면 다 해준다는 교훈을 줬다”(니케니케), “이익집단만 존재하는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했다. 좀 더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Osiris) 등등의 반대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이리버 소년 살리기’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네티즌들의 촉각이 곤두 서있다.

아래는 아이리버가 포상을 결정한 뒤 홈페이지에 올린 안내글이다.




안녕하세요. 아이리버 직원을 대표하여, 아이리버 직원들의 마음을 고객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마침내 아이리버는 아이리버 소년의 얼마 전 사망한(?) 아이리버의 명복을 빌며 아이리버 소년을 ‘포상’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아이리버는 고객에게 마음을 드립니다. 마치 사랑하는 사람에게 온전한 마음을 보이듯이 그저 순수한 마음을 고객에게 드렸습니다. 그래서 아이리버를 구입한 고객들에게 너무 고마운 마음이고 아이리버를 구입하고 어떤 이유에서든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접하면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 둘 곳이 없습니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하얀 겨울에 떠나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모두 해주고 싶은 마음. 사랑에 빠져본 분들은 다 아실 거라 믿습니다.

그런데. 그저 주는 것만으로 사랑이 완성된다면 끊임없이 줌으로써 아이리버의 고객에 대한 사랑을 완성할 수 있겠으나, 아이리버의 고객에 대한 사랑은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과는 사뭇 그 관계가 다릅니다. 아이리버는 하나가 아닌 수 많은 고객을 ‘님’으로 모시기에 균형을 깨는 행위 자체가 아이리버의 사랑을 훼손하는 행위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 사랑 지켜내기.. 쉽지 않습니다.. 실수 없는 지성. 동요하지 않는 열정. 뭐 그런 엄청난 재능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아이리버 소년이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아이리버 소년을 응원하는 혹은 궁금해 하는 혹은 재미있어 하는 수많은 사람들로 인해 아이리버 소년은 갑자기 유명인이 되었습니다. 아이리버 소년이 알려지는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아이리버는 갈등했습니다. 아이리버를 잃고 슬퍼하는 소년의 마음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아이리버의 사랑이란 건 말입니다… 균형과 원칙을 통해 지켜내는 중요하므로.. 그것이 아이리버 사랑의 본질이므로.

그런데. 이번에는 일관된 원칙을 말랑말랑하게 하는 상상력을 동원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다른 것이 보였습니다.

하나, 딸기녀 이후 네티즌 사이에서 최대의 파란을 일으킨 인기짱. 아이리버 소년.둘, 매우 절제된 용어와 매너로 고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항의를 하는 매너짱. 아이리버 소년.셋, 봇물 터지듯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자신의 입장에 대한 논리 개발자. 항변짱. 아이리버 소년.넷, 고객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지만 어찌해야 할 지 고민하는 아이리버 운영자.

그래서. 아이리버는 마음 먹었습니다. 아이리버 소년에게 ‘보상’이 아닌 ‘포상’을 하기로 말입니다. 아이리버라는 이름으로 인터넷 세상에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얘깃거리가 생겨난 것에 심심한 감사를 드립니다. 요즘 같은 때 하하하~ 웃을 수 있는 웃음을 주는 것만큼 좋은 일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나. 단호히 말씀 드립니다. 아이리버 소년을 모방한 제2, 제3의 아이리버 소년에게 같은 포상을 하지는 않는 다는 것을 말이지요. 왜냐구요? 이젠 재미없지 않을까요? 농담입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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