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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보낸 엄마의 편지!!!

조회 수 3576 추천 수 0 2004.08.27 10:02:07
류정필 *.187.186.101
(이등병 때)


부모님 전상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겨울날 불초소생 문안 여쭙습니다. 저는 항상 배불리 먹고 잘 보살펴 주는 고참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걱정하지 마시고 대한의 씩씩한 남아가 되어 돌아갈
때까지 잘 지내십시오.


(엄마의 답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군대 가고 소포로 온 네 사복을 보고 밤새 울었다.
추운 날씨에 우리 막둥이 감기나 안 걸리고 생활
하는지 이 엄마는 항상 걱정이다.
집안은 모두 편안하니 걱정하지 말고 씩씩하게
군 생활 하길 바라마.




(일병 때)


어머니에게!
힘든 훈련이 얼마 안 남았는데 어제 무좀 걸린 발이
도져서 걱정입니다.
군의관에게 진료를 받았더니 배탈약을 줍니다.
용돈이 다 떨어졌는데 보내주지 않으면 옆 관물대를
뒤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엄마의 답장)


아들에게!
휴가 나와서 네가 쓴 용돈 때문에 한 달 가계부
정리가 안된다.
그래도 네가 잘 먹고, 푹 쉬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니
기분은 나쁘지 않구나.
다음번 휴가 나올 땐 미리 알려주기 바란다.
돈을 모아놔야 하거든.
그리고 군복 맞추는 값은 입금 시켰으니 좋은 걸로
장만해라.(네 아빠 군생활할 때는 그냥 줬다던데...)




(상병 때)


엄마에게!
왜 면회를 안 오는거야?
어제 김일병 엄마는 먹을 거 잔뜩 싸들고 내무실에
풀고, 외박 나가서는 회도 먹었다더라.
엄마가 어떨 땐 내 친 엄마가 아닌 것 같애.
(투덜투덜...)


(엄마의 답장)


아들아!
수신자 부담 전화는 이제 그만 하기 바란다.
어째서 너는 군 생활을 하면서 전화를 그렇게 자주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슨 놈의 휴가는 그렇게 자주 나오냐.
누굴 닮아 저 모양이냐고 어제는 아빠와 둘이
피터지게 싸웠다.
내가 이겨서 너는 아빠를 닮은 것으로 결정났다.




(병장 때)


어떻게 군 생활을 지금까지 했나 용해.
보내준 무쓰가 다 떨어졌으니 하나 더 보내줘.
헤어스타일이 영 자세가 안 잡혀.
어제는 내가 몰던 탱크가 뒤집어져서 고장났는데
내가 고쳐야 된대.
1,000만원이면 어떻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엄마의 답장)


네 보직이 피엑스병이었다는 진실을 이제서야 알아냈다.
그 동안 탱크 고치는데 가져간 돈은 좋은 말로 할 때
반납하기 바란다.
가정 형편도 어려우니 왠만하면 말뚝 박았으면 좋겠다.
네가 쓰던 방은 어제부터 옷방으로 쓰고 있다.
벌써 26개월이 지나간 걸 보니 착잡하기 그지 없다.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흐르는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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