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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학생이 필리핀 전국을 울렸다

조회 수 2005 추천 수 0 2005.07.30 20:40:41

한국 유학생이 필리핀 전국을 울렸다
하노이=연합뉴스
입력 : 2005.07.30 08:02 55'
필리핀 유학생 감동 에세이

“필리핀의 진짜 문제는 부정부패가 아니라 애국심의 부족이다.”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의 선거 부정 의혹 등으로 필리핀이 정치위기에 빠진 가운데 한 한국 유학생의 글이 필리핀에서 화제다. 필리핀 유력 일간지 마닐라 타임스는 29일자 ’의견’(Opinion)란을 통해 김재윤이라는 한국 유학생이 교수에게 제출한 에세이를 소개했다.

이 신문의 유명 칼럼니스트인 댄 마리아노는 ’필리핀 국민들은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Filipinos do not love the Philippine)라는 제목으로 김군이 쓴 에세이를 원문 그대로 소개하면서, 필리핀에 대한 김군의 깊은 통찰력에 공감을 표시했다.

다음은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소개된 김군 에세이의 주요 내용 『필리핀인들은 늘 부정부패에 대해 불평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필리핀의 진짜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제대로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그렇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진짜 문제는 애국심의 부족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한국의 경우를 들어보자. 한국전쟁이 끝난 직후 한국은 전세계를 걸쳐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다. 전쟁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데다 천연자원이 없는 한국으로서는 맨주먹으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이런 상황에서 한국인들은 아시아의 부국인 필리핀을 이야기하면서 부러워했다. 필리핀처럼 잘 살고 싶었던 것이다.

한국 정부는 끔찍할 정도로 부패했으며, 필리핀인들이 상상할 수없을 정도로 여전히 부패해 있다. 그러나 한국은 극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는 한국인들이 불타는 애국심 하나로 공공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집권했을 당시 한국에는 단 3개의 공장밖에 없었다. 한국의 경제상황을 보아서는 외국으로부터 차관을 제대로 도입할 수도 없었는 데다 외국인들의 대한투자도 힘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은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를 수출했다. 이들이 송금한 돈은 고스란히 공장을 짓는데 사용됐다. 1964년 박 전 대통령이 차관 도입차 독일을 방문했을 때 환영차 나온 수백 명의 한국 광부와 간호사들은 “대통령님, 우리는 언제 잘 살 수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질문에 박 전 대통령은 함께 울면서 모두다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면 반드시 잘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 장면에 강한 인상을 받은 독일 정부는 차관을 제공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에게 과연 마음 속으로부터 애국을 하는 지를 늘 물었다. 미국에서 체류하던 많은 한국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은 한국을 부국으로 만들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귀국길에 올랐다. 비록 이들은 미국에서 받는 것보다 비교도 되지 않는 적은 급여를 받았지만 최선을 다했다. 그들은 자식들만은 반드시 잘 사는 나라의 국민이 되어야 한다는 희망을 잃지 않았다.

내 부모님들은 늘 경제적으로 신체적으로 불운한 사람들이 사는 곳에 나를 데려갔다. 이들의 삶을 이해하고 이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자식인 나에게 가르쳐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필리핀인들이여. 당신들은 과연 조국을 위해 울어본 적이 있는가? 나는 내 조국 한국을 위해 여러 차례 울어본 적이 있다. 필리핀을 위해서도 여러 번 울었다.

언젠가 찾아본 적이 있는 뉴 빌리비드(New Bilibid) 교도소에서 나를 진짜로 슬프게 한 것은 수형자들이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수형자들은 미사에 참석하면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고, 매일 기도를 하고 있지만 조국인 필리핀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면회한 두 명의 수형수들은 출옥하는 즉시 필리핀을 떠날 것이라고 버젓이 밝혔다.

대다수 한국인들은 이웃들과 함께 부를 나눌 수 있기 위해 여전히 그들의 조국을 사랑하고 있다. 한국에 있을 때 나는 강한 신념을 갖고 있었기에 신부가 되기를 꿈꾼 적도 있다.

그러나 필리핀에 왔을 때 이런 신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매일 거리에서 얼굴을 맞대는 불쌍한 어린이들의 모습 등 믿을 수없는 상황들 때문에 혼란스러웠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유일한 카톨릭국이지만 불쌍한 사람들이 너무 많은 곳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매주 일요일 성당에 나가 기도를 하지만 변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신념은 반드시 행동을 수반해야 한다고 얼마 전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어머니께서는 또 인간은 모두 평등하고 하나님의 자식인 만큼 필리핀인들을 사랑하라고 강조하셨다.

필리핀이 잘 살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이웃과 조국을 사랑하기를 바란다. 다른 사람들을 사랑한다면 하나님께서 행복해하실 것이라는 것을 여러분들은 잘 알 것이다. 그러니 제발 이웃과 조국을 사랑하라. 자녀에게는 조국을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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