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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옴]여고생들, 미군 부대 앞에서 '눈물의 외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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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여기는 미국 땅이니까 나가라"여고생들, 미군 부대 앞에서 '눈물의 외침'
[속보, 사회] 2002년 06월 21일 (금) 12:38



지난 20일 경기도 의정부시 미2사단 가리슨 캠프 레드 클라우드(Garison Camp Red Cloud) 앞에서는 여고생들의 '눈물의 시위'가 열렸다. 주한미군은 총기를 휴대하고 완전무장한 채 "여기(부대)는 미국땅이니까 나가라"면서 부대 진입을 막았지만 여고생들의 뺨 위로 흐르는 눈물은 막을 수 없었다.


이날 '여중생 고 신효순, 심미선양 미군전차 압사사건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시민단체 회원 70여명과 의정부여고 학생 18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의정부 미군부대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었다.


대책위는 집회를 마친 뒤 '압사 사건'의 진상규명과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공개서한을 주한미군 사령관에게 전달하고자 했지만 주한미군 오노(Ohno)소령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전달되지 못했다.


미2사단 민사참모 오노(Ohno) 소령의 '할리우드 액션'


이날은 경기도 양주군 광적면 효촌리에서 신효순과 심미선 두 여중생이 주한미군 장갑차에 깔려 사망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이었다. 오후 5시10분 대책위 회원 70여명이 캠프 앞에 모이자 미군은 정문을 폐쇄했다.



굳게 닫힌 철문 앞에서 대책위는 "주한미군 측이 이번 사건을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유족에게 막대한 금액(1인당 4억원씩)으로 입막음하려 했다"면서 "한편으론 유족이 살고 있는 지역에다 '돈을 더 요구한다' 등의 소문을 퍼트려 유족들이 2중, 3중의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또 "19일 저녁 미2사단 캠프에서 비공개적으로 열린 브리핑에서도 각종 차트와 자료로 유족들에게 '미군은 아무런 잘못이 없고 학생들의 부주의로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는 식으로 한미합동조사 결과를 설명하는 등 기만적인 방법으로 사고를 무마하려 했다"면서 주한미군의 행위를 비난했다.


이후 오후 6시30분경 대책위의 자통협 서경원(전 국회의원) 상임고문과 불교 조계종 인권위원회 위원장 진관 스님, 용산미군기지반환운동본부 김종일 공동집행위원장 등 3명은 ▲정확한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유족 및 사회단체가 참여한 진상조사단 구성, 그 결과에 따른 피의자와 지휘책임자 처벌 ▲주한미군사령관과 주한미대사의 공식적인 국내 주요언론매체를 통한 유족과 한국국민들에게 공개 사과 ▲신속한 시일내에 유족에게 배상 및 사고 현장에 추모비 건립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주한미군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가지고 캠프 입구의 안내 초소로 들어갔다.




하지만 미군 진영 측에서 온 평상복을 입은 근무자들(신원을 확인할 수 없었음)이 미군 대신 대책위 대표자들을 막아섰다. 이때 밖에서 시위하던 사람들이 문을 밀치고 들어와 "왜 당신들이 막아. 미군들 오라구 해. 항의서한을 받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라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점차 상황이 악화되자 미군 측의 민사참모인 오노 소령이 나타나 "여기는 미국 영내이니까 나가달라, 나가서 이야기하자"면서 격분한 시위대에게 진정해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책위 대표자들은 밖에 있는 시위대를 안정시키고 공개서한을 전달하고자 했다.


분위기가 진정되자 오노 소령은 "주한미군사령관과 미8군사령관, 미2사단 기지 사령관 등을 직접 만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책위 김종일 대표는 "그럼 기지사령관을 대신해서 권한을 위임할 수 있는 사람이 공개서한을 받아 직접 전해달라"며 "위임자는 2부 준비된 서한에 각각 사인을 해서 직접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전달할 것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오노 소령은 알았다는 몸짓을 지어 보이며 "공개서한을 받으러 나오라는 요구니까 밖에서 받겠다"면서 초소로 들어온 사람들을 나가도록 했다. 한두 명씩 사람들이 나가는 중 오노 소령은 문 밖이 아닌 캠프 안으로 들어가고 대기 중이던 전경들 7∼8명이 밀고 들어와 초소 안을 봉쇄했다. 밖으로 밀려나던 대표자들과 시위대는 오노 소령이 보여준 '할리우드 액션'에 속은 것을 알고 격분했다.


순간 '우와'하는 함성과 함께 캠프의 철문은 열리고 대책위 대표자와 시위대 일부가 영내로 진입하고 2∼3m 전진해 심한 몸싸움을 하며 대치했다. 이 과정에서 한겨레 하니리포트 이용남 사진기자가 미군에 밀려 오른쪽 눈썹 부위가 찢기고 아랫입술이 터졌다.


두 어린 동생들의 영혼을 위한 의정부여고생들에 눈물의 외침


"경찰 아저씨들도 한국사람이고 같은 민족이 아닙니까. 화나고 분하지 않습니까. 우리들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미국측을 상대로 정당하게 규탄하는 겁니다. 효순이와 미선이는 우리들 친구의 동생이자 같은 의정부 지역의 사람입니다."



오후 7시10분경 의정부여고 학생 180여명이 미군 장갑차에 치어 사망한 신효순, 심미선 두 여중생의 사고를 규탄하는 시위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교복을 입은 채 시위대 뒷편에 합류했다.


눈물을 흘리며 절규하는 여학생들과 시위대를 막아선 경찰병력은 배로 늘었으며, 개인무장을 한 미군병력 60여명이 캠프 안쪽에 배치되자 돌연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한 카투사 병사는 "총을 들고 있는 것은 규정상 그럴 수밖에 없는 조치"라고 밝혔다.


얼마 후 전경의 추가 병력 40여명이 더 왔다. 여학생들은 지금까지 펼쳐졌던 위협적인 상황에 위협을 느끼고 위축됐을 수도 있지만, 억울하게 죽은 두 여중생의 영혼을 생각하며 '아리랑'을 불렀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에게 안전조심, 차조심하라고만 했습니다. 한 번도 장갑차를 조심해라고 안했습니다. 잘 훈련되고, 잘 통제된 군대의 장갑차에 깔려 죽을 줄……."


시위에 함께 참여한 의정부여고 선생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갑작스럽게 캠프 안쪽에서 소란이 일었다. 추가로 배치된 전경들이 안쪽에서 공개서한을 전달하고자 하는 대표자들과 주위에 함께 있던 대책위 사람들을 기습해 강제로 끌어내기 시작했다. 여학생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갑작스런 상황과 끌려나오는 사람들을 보며 또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결국 오후 8시42분 캠프 안의 시위대가 경찰의 무력에 의해 끌려나오게 됐다. 시위대와 경찰 양측은 여학생들을 보호하며 대치했다. 이때 마이크를 잡은 민주노동당 이승헌 자주통일국장의 말을 180여명의 여학생들이 따라 외치기 시작했다.


"우리는 앞에 있는 전경들과 싸우고 싶지 않습니다. 우리는 다만 미군 책임자가 나오면 여기서 사과를 받고 싶습니다. 앞에 있는 전경들은 우리의 오빠이고, 동생들입니다. 당신들도 집에 가면 효순이와 미선이 같은 동생들의 오빠입니다. 우리끼리 싸우지 맙시다. 다시는 우리끼리 싸우지 맙시다. 우리가 싸워야할 대상은 미국 군인입니다. 다시는 효순이와 미선이 같은 어린 학생이 피해 받지 않게 만들어나갑시다."


이 국장의 말을 전하는 여학생들은 하나둘씩 눈물을 흘렸고, 결국 모두가 울었다.


"이제는 울지 맙시다"로 끝난 짧은 연설로 오후 5시부터 시작한 집회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주한미군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은 끝내 전해지지 못한 채, 오후 8시55분 시위대와 학생들은 우리의 소원을 부르고 자진 해산했다.




대책위 김종철 대표는 "오노 소령에 따르면 맥도널드 미2사단 참모장이 공식적인 서한을 접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유는 없고 학생들을 볼모로 해서 싸우지 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 대표는 "다시는 어린 학생들이 죽는 민족적인 비극이 이 땅에서 일어나지 않도록 투쟁할 것"이라며 오는 26일 오후 4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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